고통 속에 있는 자의 기도

욥 13:20~ 28
2022-05-17

20 오직 내게 이 두 가지 일을 행하지 마옵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얼굴을 피하여 숨지 아니하오리니
21 곧 주의 손을 내게 대지 마시오며 주의 위엄으로 나를 두렵게 하지 마실 것이니이다
22 그리하시고 주는 나를 부르소서 내가 대답하리이다 혹 내가 말씀하게 하옵시고 주는 내게 대답하옵소서
23 나의 죄악이 얼마나 많으니이까 나의 허물과 죄를 내게 알게 하옵소서
24 주께서 어찌하여 얼굴을 가리시고 나를 주의 원수로 여기시나이까
25 주께서 어찌하여 날리는 낙엽을 놀라게 하시며 마른 검불을 뒤쫓으시나이까
26 주께서 나를 대적하사 괴로운 일들을 기록하시며 내가 젊었을 때에 지은 죄를 내가 받게 하시오며
27 내 발을 차꼬에 채우시며 나의 모든 길을 살피사 내 발자취를 점검하시나이다
28 나는 썩은 물건의 낡아짐 같으며 좀 먹은 의복 같으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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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손을 내게서 멀리 가져가시고 주의 두려움으로 나를 두렵게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나를 부르십시오. 내가 대답하겠습니다. 아니면 내가 말하겠으니 주께서 대답해 주십시오.(21~22절, 우리말 성경)

고통 속에 있는 자의 기도

사면초가와 같은 고통 속에서 욥은 하나님께 두 가지를 행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두 가지만 안하신다면 하나님과 만나서 대화를 하겠다고 합니다.(20절) 이 두 가지 기도중 첫 번째가 때리거나 위협하지 말아 달라고 말합니다. ‘주의 손’(21절)으로 표현된 하나님의 권능은 고난과 고통 중에 있는 욥에게는 폭력이며, 두려움입니다. 아주 쉽게 말하면 자꾸 때리지 마시고, 겁을 주지 말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말로 하자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재앙과 고난을 주셨는데 자기를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 없으니까 말로 하자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피조물인 인간이 할 수 없는 어쩌면 건방지고 불경한 기도입니다. 욥이 이런 기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욥이 그만큼 힘들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욥은 그정도로 하나님과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힘든 이야기, 밑바닥은 아무에게 보여주지 않는 것처럼 욥은 하나님께 자신의 밑바닥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믿음’은 구원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도 나타납니다. 욥의 말처럼 하나님의 멈추지 않는 심판이요, 처벌이며, 헤어 나올 수 없는 두려움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얼굴을 돌리시고 바라보시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그래서 얼굴을 가리시는 것이 고통이요, 근심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마음과는(24절, 시30:7) 전혀 다릅니다.(27절) 고통 중에 있는 성도, 고난 중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욥과 같은 자신의 죄와 허물이 없는 고난만이 아니라 우리가 잘못하고, 실수하고 죄를 범해서 오는 고난이라 하더라도, 이 이유와 근거에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난은 신비가 됩니다. 하나님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고난에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우리에게 고난과 고통을 주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난의 때와 고통을 감내하는 과정은 우리의 밑바닥이 드러나야 하는 어려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고난을 죄 없이 당하며 욥을 우리에게 보게 하셔서 욥의 감정과 생각, 흔들리는 믿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십니다. 욥은 승리한 사람입니다. 즉 이런 답 없고, 어두운 구렁텅이를 뚫고 승리한 믿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의 고난에 대한 뜻은 다 알 수 없더라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고난과 고통을 어떻게 풀어내고, 견디며 이겨나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왜 때리십니까.” “때리지 않으시면 말하겠습니다.” “대답해 주십시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십니까?”라고 탄식하고 절규하는 욥의 기도는 깨어지고 망가진 세상에서 고난 받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드릴 수 있는 밑바닥의 기도이며, 신앙을 가진 자의 신음소리입니다. 우리가 이런 마음을 주님께 드릴 때, 최소한 버틸 수가 있게 됩니다.

오늘의 기도

성령님이시여! 너무 힘들어 구할 바를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친히 간구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고난과 고통의 심연(深淵)에서 허덕일 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가던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될 때, 우리의 신음과 탄식을 통해서도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하시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게 하시는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를 경험하게 하소서!

중보기도

기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이들이 신음과 탄식도 주께 드리는 기도임을 알게 하소서.
고난과 고통으로 지치 영혼들에게 성령님의 도우심이 넘쳐나게 하소서.
고난과 고통의 때를 지나며 자책과 남의 탓과 원망이 기도가 되게 하소서.
고난과 고통당하는 자들을 위로하고, 기도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오늘 드려질 수요예배위에 찬양의 영과 예배의 영이 임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