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하나님, 그래서 하나님

욥 16:18~ 17:5
2022-11-27

18 땅아 내 피를 가리지 말라 나의 부르짖음이 쉴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라
19 지금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중보자가 높은 데 계시니라
20 나의 친구는 나를 조롱하고 내 눈은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니
21 사람과 하나님 사이에와 인자와 그 이웃 사이에 중재하시기를 원하노니
22 수년이 지나면 나는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갈 것임이니라
17:1 나의 기운이 쇠하였으며 나의 날이 다하였고 무덤이 나를 위하여 준비되었구나
2 나를 조롱하는 자들이 나와 함께 있으므로 내 눈이 그들의 충동함을 항상 보는구나
3 청하건대 나에게 담보물을 주소서 나의 손을 잡아 줄 자가 누구리이까
4 주께서 그들의 마음을 가리어 깨닫지 못하게 하셨사오니 그들을 높이지 마소서
5 보상을 얻으려고 친구를 비난하는 자는 그의 자손들의 눈이 멀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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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지금도 내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내 보증인이 높은 곳에 계신다. 내 친구들이 나를 조롱하니, 나는 하나님께 눈물을 쏟아 내네.(19~20절, 우리말 성경)

그래도 하나님, 그래서 하나님

욥은 친구들의 재난을 주는 위로에 더욱 하나님께 하소연을 하고,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때리는 시어머니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처럼 자기를 몰아세우는 친구들 안에서 사면초가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자신의 상황을 알아 주시기를 바라고 하나님께서 중보자가 되어주셔서 중재해 주시기를 원하며, 하나님께서 중보자가 되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이 지속되면 될수록 우리의 육체와 영혼의 기운이 고갈되어지고, 지치게 되어 있습니다. 상처 난 닭은 쪼아대는 동료 닭들처럼 사람들은 그 상처와 아픔으로 자신들의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조롱하게 됩니다. 이것이 인간의 나약함이며, 한계이고, 죄성이고 악함입니다. 인간의 실상을 경험하는 욥은 그 어디에도 편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께 자신의 죄가 없음을 중재해주시고(19절), 보증해 주시기를(3절) 구합니다.

믿는 우리의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통념적으로 올바른 판단과 기준들은 하나님의 뜻이 빠져버리면 아주 편협한 주관적인 의견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었고, 잘 따르고 있었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위험한 함정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욥을 친구들에게서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자신의 주관들은 욥의 고백처럼 단지 고난당하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자를 조롱하는 수단이며, 충동하는 것 이상은 되지 못합니다.

채근담이라는 고전에 보면 “군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士爲知己者死)”라는 말이 나옵니다. 자기 마음을 알아주고, 자신의 사정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람은 행복하고, 든든하고 심지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자기의 이익, 대가를 위해서 친구를 팔아 넘기기도 하고(5절), 자기가 잘 낫기에 높아져 있어서 다른 사람을 알아보지 못합니다.(4절) 힘들고 처절하며, 한이 맺힌 욥은 저주합니다.

이처럼 어이없고 고달프고 치사한 인생길에 그래서 예수님이 있으셔야 합니다. 애쓰고, 수고하여도 되지 않고, 나만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 믿음이 연약해지고, 낙심하게 될 때, 그래도 예수님이십니다. 우리의 마음을 알아봐 주시고, 우리의 하소연을 들어주시는 분.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 그래도 예수님이십니다.

오늘의 기도

세상 사람이 날 몰라줘도, 삶이 우리를 속일 지다도 우리를 인도하시고 내 마음을 알아주시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우리가 약할 때 강하게 하시고, 우리가 어디로 행할지를 알려주시는 분이 당신이시기에 예수님을 믿습니다. 내 감정이 때때로 흔들리고, 불온한 믿음이 당신을 의심하고 부정하고 싶을 때도 그래도 예수님을 믿고 승리하게 하옵소서.

중보기도

세상에 믿음이 없다고 낙망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이 친구가 되어 희망을 허락하소서.
오랜 질병과 어려움으로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잠깐이라도 쉬어갈 수 있는 쉼이 되어주소서.
하나님의 부재에 대한 감정으로 믿음이 흔들리는 이들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옵소서.
다른 사람의 바른 의견으로 힘들어 하는 이들이 하나님의 뜻으로 방향을 잡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