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스물 세번째

최종환 담임 목사
일상과 삶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

많이 내리던 비가 개고, 뜨거운 햇빛이 가득합니다. 참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자주 변하는지, 뜨거운 햇빛이 고마운 것도 잠시, 무덥고, 뜨거움이 싫어집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마음처럼 변하지 않고, 비가 내리던, 햇빛이 뜨겁게 내리쬐던 함께 하심을 고백합니다.

평안들 하셨습니까? 지난 주에는 한 성도님께 사업은 좀 어떠시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집사님께서는 ‘목사님 요즘은 그렇게 물어보시면 징역 3년입니다.’하시고 웃으시는 거에요. 다들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유머로 풀어가시는 성도님의 모습이 귀하기도 했지만, 목사로서 짠한 마음이 왔습니다. 점점 목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목사안수를 받게 될 때 그것이 얼마나 부담스럽고, 죄송스러웠는지, 그때 목사님 한분께서 목사는 목사안수를 받고 되는게 아니라 목사 안수를 받고 시작하는거야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이 지금도 귀에 울립니다.

세상에서 힘들게, 어렵게 자신들의 일을 이루어가시는 성도님을 말씀으로, 기도로 협력하고 함께 하는 것이 목회일찐데, 참 쉽지가 않습니다. 어떤 능력있는 목사님처럼 기도하면 무엇인가가 팍팍 나타나고, 기도하면 병든 사람이 고쳐지고, 설교 한편에 많은 사람이 감동감화를 받는 일이 내게는 먼 것만 같아서 말이지요. 그래서 하나님께 능력달라고 많이 졸랐었데, 지금처럼 어려운 이때에 성도님들을 한분 한분 생각하면 더욱 그런 마음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이시고, 나를 세우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면서 나아갑니다.

무덥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 가운데 계신 성도님들을 위해서 더욱 기도하고, 준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아버지 노릇과 아들 노릇을 할려고 합니다. 이번 휴가에 무슨 계획이 있느냐고 어떤 성도님께서 물으시드라구요. 지금은 그냥 실컷 잠을 잤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조금 지친 모양입니다. 무엇인가를 해서 지키는 것보다 하지 않고, 마음쓰고, 신경쓰는 것이 더 어려운 모양입니다.

교우들께서 배려해 주신 휴가 잘 마치고, 목회에 전념하도록 하겠습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 모양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주일 또는 편지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2020.7.31.

성광교회에서 담임목사 최종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