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쉰 두번째

최종환 담임 목사
일상과 삶

주인이 그에게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고 말하였다.(마 25:21, 공동번역)

변함없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이 서신을 받는 성도님들에게 넘쳐나기를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목회서신을 보낸 것이 딱 일 년이 됩니다. 코로나19의 상황은 변한 것이 없고, 성도님들께 코로나19가 중국산이라서 얼마 안갈 것이라는 농담을 한 것이 1년 이 가고 인류사에 있어서 큰 전환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코로나백신이 우리나라도 접종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접종 이후도 내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느끼고, 코로나로 인한 여파를 개인적으로, 공동체적으로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확진자의 수는 줄었다고는 하지만, 확진자들의 분포가 다양함으로 이제 어느 곳에서 확진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교회의 활동들을 조심스럽게 진행해 나갑니다. 작년에 계획했던 항존직자 선출을 위한 투표가 무사히 진행되었습니다. 안수집사 5분과 시무권사 10분을 진행하고자 하고, 감사하게도 안수집사 3분, 시무권사 8분을 1차에 피택(被擇)하였고, 오는 28일에 나머지 분들을 선출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기표소를 준비하고, 참여해 주시는 성도님들의 정성에 감사를 드리고, 선출된 분들에 대한 감사와 또 선출되지 못한 분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전화라도 드려서 축하하고,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지만 우선은 기도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서신에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사람을 세우는 것은 우리의 손으로 하는 듯 하지만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것임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내 마음에 들고 안드는 의견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선출된 후에는 하나님의 주권에 순복하고, 그 뜻을 따르는 것이 성숙된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교회의 여러 사정으로 항존직자(장로, 안수집사, 권사)를 선출하는 기간이 길어졌던 것도 교회의 성장과 순항에 어려움이 될 수 있었기에 이제는 사람을 세우는 일과 교회의 일들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한번 피택선거를 하고 나면 언제 할지 모르는 상황이 아니라 정기적인 기간을 가지고 적은 인원이라도 선출하고, 세우는 것이 교회와 교인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선거에서 피택되지 못하기거나, 교회 5년의 기간에 되지 않았던 분들에게도 다시 기회를 드리고, 교회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인 문제와 신앙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고사하셨던 분들께도 다시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피택되신 분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모여, 격려하고, 축하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얼굴도 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교회의 중직들을 맡게 되시니, 당혹스럽거나,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에는 영광이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또한 교회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복이 있음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때때로 무겁기도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 일을 허락하시고, 선택하신 분이 성삼위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부터가 교회의 중직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직분을 맡을 자격이 세상에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 보혈의 공로 힘입어 직분을 감당하며, 그 직분으로부터 임하는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경험하는 것은 그 직분을 가진 자만이 갖는 특권이며, 의무입니다.

오늘 28일 2차 투표도 참여하셔서 교회의 일꾼을 세우는 귀한 일에 동참해 주시고, 여건이 되지 못해서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은 이 선거가 하나님의 잔치가 될 수 있도록 기도로 협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교회를 사랑하고, 참여하며, 정성을 드리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세워져 나가고, 든든해져 갑니다. 1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견뎌주시고, 지지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성광교회가 원효로1가에서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성도님의 기도와 정성, 그리고 헌신이 우리 성광교회를 더욱 하나님의 장중(掌中)에 있게 할 것입니다. 더 큰 영광을 드리는 성광교회를 꿈꾸며, 다음 주에도 찾아뵙겠습니다.

2021년 2월24일
성광교회 담임목사 최종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