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쉰 여덟번째

최종환 담임 목사
일상과 삶

안식일 다음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어떤 집에 모여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요20:19, 공동번역)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우리 주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 그리고 돌보심이 이 편지를 받고, 읽은 성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번 부활주일은 참 행복했습니다. 작년 교역자들과 교회와 주일을 지키며 드렸던 때를 생각하며, 아직도 온전하진 않지만 거리두기를 하지 못할 만큼의 인원들과 중고등부 친구들, 그리고 교회학교 선생님, 아가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님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참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정말 큰 명절 같았습니다.

연세 있으신 어르신들과 병마로, 그리고 교회에는 알릴 수 없지만 여러 어려움으로 함께 하지 못하는 성도들의 얼굴과 이름들이 떠올라 간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몫까지 우리가 힘껏 예배하고, 기도하고 축복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위해, 우리가 겪는 지금의 문제와 어려움을 위해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고, 그분의 십자가에서 행하심과 우리를 영원토록 보호하심을 믿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기에 주께서 견디게 하시고, 인내하게 하시고 극복하여서 넉넉히 이기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롬8:37)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아가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님들과 아가들을 보면서도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제직회 때문에 기도해 주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여전히 코로나의 위세는 등등합니다. 확진자의 수가 500명이 넘어가지만 선거의 영향인지, 언론과 사람들은 이제 익숙해지는 모양입니다. 이런 때 일수록 더욱 경성(警醒)하셔서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이 없도록 개인과 가정,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신경 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8일 주일은 창립주일입니다. 우리교회를 세워주신 하나님의 뜻을 다시금 새겨봅니다. 기쁨과 아픔, 감격과 눈물로 이 64년의 세월이 지켜주신 하나님과 성도님들께 감사드리며, 우리가 더욱 아름답고 복되게 채워나가야겠습니다. 40년을 봉사한 제직이 있다는 것도 참 귀하고 복된 일입니다. 교회를 섬기는 일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축복이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아는 것도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부활절과 근접해 있어서 교회의 창립을 기념하는 것이 교회에는 여러모로 어려움일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세워주신 그 은혜를 기억하고 되새기며 기억하고, 우리 교회를 위해서 힘쓰고 애쓰셨던 분들을 기리는 것을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것과는 또 다른 귀한 일이이게 우리는 겹쳐질 때는 어쩔 수 없지만 따로 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성광교회를 세우신 뜻들과 성도님께서 성광교회를 다니게 하신 그 뜻을 알아 더욱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경공부를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이 종강입니다. 더 많은 교우들과 함께 하지 못했지만, 직접, 온라인으로, 또 녹화된 것을 보시며 참석하시고, 공부하시는 성도님들을 보면서 더욱 성경공부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우들께서 더욱 그리스도를 아는 것과 믿는 것이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이르실 수 있도록 더욱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도 어떤 성도님들에게는 양에 차지 않거나,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으분들이 있는 줄로 압니다. 담임으로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우리를 세우시고, 이끌어 가실 분이 주님이심을 믿으며, 기다려주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도님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것은 비판과 판단이 아닌 사랑과 격려, 그리고 기도와 정성이 교회와 목회자를 더욱 세우며, 그 소망을 주님께서는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아무리 느려도 주님이 약속하신 말씀위에서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가 많이 악합니다. 우리가 더욱 사랑으로 함께 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보듬어 주며 모이기를 힘써야겠습니다. 애써주시는 교우님들께 다시금 감사를 전합니다.

코로나와중에도 두명의 젊은 청년성도님들이 등록을 하셨습니다. 또 우리교회에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 성도님에 의해서 전도되어서 집이 가까운 교회에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구원의 역사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집이 멀어서 교회오시기가 어렵지 않으시냐는 저의 물음에 “집이 멀지 교회가 먼가요.”라고 대답하시던 노(老)권사님의 음성이 많은 깨달음으로 지금까지 울립니다.

교회의 화분들도 모두 밖으로 나와 제자리를 잡았습니다. 모두 강건하시구요. 또 다음 주에도 편지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4월 6일(화) 성광교회 담임목사 최종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