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여섯번째

최종환 담임 목사
일상과 삶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오늘도 각 처소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금식하며, 기도하는 성도님들께,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영광이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부활절입니다. 함께 모여 기뻐할 수 없는 이 상황속에서도,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의 삶의 근원이 되어야 하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지난 주에는 우리 교회를 다닌지 얼마 안되는 성도님께서 이른 아침에 찾아오셨습니다. 부활절헌금 봉투와 창립기념주일 봉투를 보고, 드리려 왔다고 말씀하시면서 농협봉투를 주셨습니다. 어떻게 넣을지 몰라서 가져오셨다구요. 교회를 다니면서, 다시 예수님을 섬기면서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나갈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부랴부랴 일하려 나가셨습니다. 예배 때문에 설교영상을 보면서 눈물 흘리시는 노(老)권사님, 교회가 보고싶어서 교회를 한바퀴 둘러보고 가시는 집사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싶지만, 교회의 방침을 따라 가정예배로 지키시는 성도님, 자신이 드리기로 했던 약속을 물질로 드리며 그 자리를 지켜주시는 집사님, 교회의 상황 때문에 안타까워 하시는 장로님, 이런 분들을 뵈면서, 우리 성광교회가 왜 필요한지, 교역자가 자리를 지켜야 하는지를 알아갑니다. 성도님들의 기도와 격려, 정성으로 이 어렵고, 부자연스러운 상황을 잘 견디어 나갑니다.

우리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부활절에도 가정예배로 드리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많이 불편하고, 죄송하지만 코로나19사태의 심각성을 우리가 알기에 교회가 어려운 결정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부활의 기쁨과 우리교회를 세워주신 기쁨은 우리가 다시 모여 공예배모임을 드릴 수 있게 될 때 함께 모이기로 했습니다.

오랜 질병에 효자가 없다고 하는 것처럼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긴장과 부담감, 그리고 어려움들이 쌓여갑니다. 이럴 때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시는 성도님들이 계심을 믿고, 병든 세상을 향한 교회의 릴레이 금시과 기도, 의무와 역할을 지켜나가기에, 속히 하나님께 함께 모여 다시 예배의 영광을 올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견디어 나갑니다.

성도님들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기도와 역할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교회 뒤편에 라일락이 꽃망울을 맺었습니다. 아무리 춥고 응달져도 봄을 이기는 겨울이 없듯이 우리에게 부활로 임하시는 주님처럼 승리할 것입니다. 봄같은 부활을 가지고 승리하는 성도님들과 제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그가 말씀 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와서 그가 누우셨던 곳을 보라(마28:6)

2020.4.7.

원효로 성광교회에서 최종환 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