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쉰아홉번째

최종환 담임 목사
일상과 삶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2:20~22)

우리 성광교회의 64년을 함께 해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평강이 이 편지를 받고 읽는 성광의 모든 교우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비가 내렸습니다. 기온은 내려갔지만 교회의 주변으로 꽃들이 활짝 피어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교회를 오시지 못하는 교우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구원을 허락하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이제 이 부활을 고백하며 함께 64년을 함께한 성광교회의 창립을 기념하게 되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고 기쁜 일입니다.

저의 일생을 통틀어도 64년을 채울 수 없기에 64년의 세월의 깊이를 다 경험할 수고, 담아낼 수는 없지만 그 날들을 채우고, 애쓰고, 눈물과 기도, 헌신과 정성으로 함께 한 교우들이 계심과 기억이 새롭습니다.

십수년전 성광교회의 부목사로 사역했던 기억과 30년 사료집을 보면서 64년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던 것을 기억하고, 과거의 추억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축복이요, 이번 주 설교처럼 ‘에벤에셀’을 경험하기 위해 창립주일을 마음에 담습니다.

이번 창립주일도 부활절과 마찬가지로 작년에 행하지 못했던 기념들을 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교회를 위해 애쓰고 수고하는 제직으로써 40년을 시무로 맞는 분이 계셔서 얼마나 뜻깊고 감회가 새로운지 모릅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 행복하고 즐겁고, 부흥을 찬양하던 시기를 제직으로 봉사하고, 더 나아가 현재 시무하고 계시다는 것은 개인에게도 감격스러운 일이지만, 교회에게도 기리고 감사해야 할입니다. 아마도 이런 일이 자주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교우들께서도 함께 이런 분들이 더 많이 나오고, 교회가 그런 분들을 기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회가 더 많은 정성으로 축하할 일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올해는 20년을 제직으로 봉사하신 분들도 여러분이 계십니다. 교회의 제직이 되어서 애쓰고 수고하는 일은 분명히 기억되고 기려져야 할 부분입니다. 많은 신경 쓰지 못하고, 기리지 못했던 부분들은 담임목사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더 하나님을 섬기고, 또 하나님을 섬기는 분들을 격려하고, 세우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도님들께서도 기도와 격려, 헌신을 부탁드립니다.

30년사료집에 보면 ‘드디어 첫 주일 예배를 드리다’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이 문구를 넣으실 때의 감격스러우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실향의 아픔, 이별이 아픔들과 이남에서 정착하시면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그 감격이 지금도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하늘나라에 계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한국교회사, 한국의 역사가 그냥 그분들의 삶속에 담겨져 있던 것을 봅니다. 오신 부목사님들께도 말을 하면 깜짝 놀라는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제는 한분 한분 이곳보다 주님께서 하늘나라에서 교회를 위해 주님과 함께 기도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처음 예배를 드릴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교회를 섬기는 분들이 있으십니다. 꽃된 아가씨가 파파할머니가 되셨고, 새색시가 이제는 요양원에 계셔서 교회에는 나올 수 없는 처지가 되시기도 하셨지만, 여전히 교회를 기억하고, 나이 먹어 교회 가는 길을 잃어버릴까봐 걱정하시는 노(老)권사님의 고백과 지난주일 “나한테는 교회가 낙원이야”라고 호탕하게 제게 말씀하시던 권사님들의 귀한 정성이 우리와 함께 합니다. 그래서 우리교회를 80세 이상으로, 60년 이상 다니신 분들을 기리고자 합니다. 방법은 이번 주 중으로 생각하고자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가 더 확산됨으로 오실 수가 없습니다. 찾아뵙고 감사를 전하고, 교회에서는 어르신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한 톨의 쌀알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고, 만인의 땀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우리교회는 그냥 뚝딱 만들어 진 것이 아니며,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믿음의 선배들을 정성과 눈물, 그리고 치열한 고백들로 이루어진 것이며, 앞으로도 우리 성도님들을 통해 이루어 갈 것을 믿습니다. 성광교회는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어 갑니다. 주님 오실 그날까지. 또 편지로 뵙겠습니다.

얼굴을 맞대고 볼 때까지 강건하시기를 축복하고 기도합니다.

2021년4월13일(화)

담임목사 최종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