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일흔번째

최종환 담임 목사
일상과 삶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 저희가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셀라)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시 84:4)

이 편지를 받고, 읽는 모든 성도님들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성광교회를 통해 주시는 복이 넘쳐나기시를 축복합니다.

코로나19의 위세가 여전히 등등하고, 무더위속에서도 모두 강건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회의 여러 곳들을 보수하고, 청소하고, 유지하면서 우리가 함께 예배드리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가까이 계신 성도님들은 수시로 교회를 돌아보며 신경 써 주시고, 멀리에 계신 분들은 기도와 마음으로 함께 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를 알리고 교회 간판이 낡고, 안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마음을 쓰고 있었는데 성도님들께서 보신대로 한 성도님 가정에서 헌금해 주셔서 교회 로비 쪽과 교회 주차장 쪽에서 교회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언제나 각자의 형편에서 애써 주시는 성도님들의 정성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잘 견딜 수 있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비행기 고장으로 일본을 거쳐서 부랴부랴 주일 새벽에 도착하여 부임한 날이 오늘로 7년을 맞이합니다. 함께 해주신 성광의 가족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7년을 돌아보면서 무엇을 했는가라고 하는 질문보다는 담임목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좌중우돌, 염려와 걱정, 기대와 생각으로 7년을 지내면서 라헬을 생각했던 야곱처럼(창29:20) 칠년을 수일같이 여긴 것을 아니지만, 7년이 수일 같았음을 고백합니다.

말씀에 대한 갈급함과 목회자에 대한 그리움, 교회에 대한 소망들이 때때로 제게는 버거움이고, 목회를 하는 큰 짐이 되기도 하지만, 교회를 이끄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며, 64년의 고루함이 아닌 64년의 정성들이 곳곳에 스며 있고, 기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런 정성들로 하루하루가 채워져 가고 있음을 보는 7년이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말할 수 없지만, 우리 성광교회의 이름으로 인도네시아의 따만사뜨리안에 교회가 세워졌고, 교우들의 귀한 정성으로 교육관이 세워졌으며, 지금은 코로나19로 무척이라 어려운 상황이지만 굳건히 이겨나갈 수 있는 것은 역시 교회를 이끄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중심에서, 선봉에서 이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위기감과 좌절, 때때로는 아픔과 상처, 쓴 뿌리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것들을 극복하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마음과 손을 가진 성도님들을 통해서 하나 하나 일들을 이루어가고 계시며, 우리가 쓰임받는 것을 경험한 것이 가장 큰 은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우리 성광교회의 가장 큰 자랑은 바로 우리 교회를 사랑하는 어르신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세상의 모진 풍파를 겪고, 부모님과 고향을 떠나 정착한 곳에서 믿음의 고향인 성광교회를 마음에 품으시고 함께 하는 어르신들은 우리교회의 보배라는 것을 다시금 경험합니다.

이 귀한 것들이 흘러넘쳐 믿음의 후손들에게 전해지게 하고, 하나님께 우리 성광교회를 세우신 뜻을 이루어, 생명수를 이 원효로1가동과 용산지역으로부터 흘러 보내야 하는 것이 지금 제가 부여된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원효로1가에 사는 성도보다 타 지역에 사는 성도들이 훨씬 많고, 걸어서 교회를 오는 성도들보다 차를 타고 오랜 시간이 드려 교회가 오는 성도가 많아지고, 오로지 교회 때문에 원효로에 오는 성도가 많아진 성광교회의 모습속에서 예전처럼 교회의 앞과 옆에 성도가 살던 환경과는 확연히 다른 교회의 모습과 상황을 고민합니다.

그럼에도 매일 새벽을 성광교회 제단에서 드리는 교우들과 카톡으로 보내드리는 말씀으로 성광교회에 새벽제단을 동참하는 성도님이 있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사랑하는 교우들이 하늘나라로 부름을 받아 가시는 모습들을 보는 것은 영적으로 매우 기쁘고, 벅차며 때로는 부럽기도 한 일이지만, 담임목사로서는 함께 예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이 또한 성광교회 담임목사로서 7년을 함께 해온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앞으로의 길도 주님의 신뢰하고, 모든 상황속에서 주님의 뜻을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목사 훌륭한 목사가 될 수 있고, 성광교회를 통해 주시는 복들이 흘러넘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보천리의 과정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더위에 유의하시고, 다음 주에도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강건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021년 6월29일(화)
부임 7주년에 성광교회 담임목사 최종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