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하는 이에게

진짜 필요한 말

욥 4:1~ 11
2022-05-18

1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대답하여 이르되
2 누가 네게 말하면 네가 싫증을 내겠느냐, 누가 참고 말하지 아니하겠느냐
3 보라 전에 네가 여러 사람을 훈계하였고 손이 늘어진 자를 강하게 하였고
4 넘어지는 자를 말로 붙들어 주었고 무릎이 약한 자를 강하게 하였거늘
5 이제 이 일이 네게 이르매 네가 힘들어 하고 이 일이 네게 닥치매 네가 놀라는구나
6 네 경외함이 네 자랑이 아니냐 네 소망이 네 온전한 길이 아니냐
7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8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9 다 하나님의 입 기운에 멸망하고 그의 콧김에 사라지느니라
10 사자의 우는 소리와 젊은 사자의 소리가 그치고 어린 사자의 이가 부러지며
11 사자는 사냥한 것이 없어 죽어 가고 암사자의 새끼는 흩어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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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각해 보게. 누가 죄 없이 망하겠나? 정직한 사람이 끊어지는 일이 어디 있나?(7절, 우리말 성경)

힘들어하는 이에게 진짜 필요한 말

오늘 본문은 욥의 친구인 데만 사람 엘리바스의 말입니다. 엘리바스의 말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고난당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알려주십니다. 오늘 본문만 본다면 엘리바스의 의견은 지극히 옳은 이야기요, 맞는 이야기입니다. 고난당하는 자에게 가장 힘든 말은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맞는 말이 고난당하고, 어려움을 겪는 자에게 얼마나 아프고 힘이 드는지를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의사가 암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할 때, 암을 제거하기 위해서 환자를 죽게 하지는 않습니다. 되도록 환자의 절개부위를 최소화하고, 환자의 이후활동을 고려해서 수술을 합니다. 아무리 수술이 좋은 것이라도 그냥 나을 수 있다면 수술을 안하는 것이 최상입니다. 엘리바스는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는 욥을 보면서 자신이 가진 생각과 신념을 말하고, 욥이 온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욥의 재난과 고난을 보면서 7일을 같이 있어주고, 지켜주던 그입니다.(욥2:13) 결코 엘라바스는 욥을 힘들게 하거나, 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그의 말속에는 신실한 믿음이 있음을 봅니다. 그러나 당사자의 심정과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섣부른 판단과 충고는 ‘잘되라’, ‘아끼니까’하는 위로의 말이요, 위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도리어 비난과 저주가 되는 것을 오늘 성경 본문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엘리바스의 말은 틀린 게 없습니다. 심지어는 거룩하기까지 합니다. 다 맞습니다. 그래서 엘리바스의 말은 거침이 없고, 가차(假借)가 없습니다. 그러나 욥의 상황과 때에 맞지 않습니다. 엘리바스의 바른 말은 더 크게 틀린 말이 됩니다.(잠 27:14), 충고는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는 그 말을 들어야 할 사람의 상황과 환경, 처지, 심정을 생각해야 합니다. 사랑과 배려, 이해와 공감이 빠져버렸다면 아무리 멋지고, 훌륭한 충고일지라도 세상에서 가장 값없고, 심지어는 흉기가 되고, 거룩하고, 올바른 모습을 한 사탄의 도구가 됩니다.

그러나 죄가 있어서 망하는 것, 정직한 사람이 끊어지지 않는 것(7절), 죄를 짓고, 악을 뿌리면 그대로 거두는 것은 우리가 명심해야 할 말입니다. 엘리바스가 한 말을 무시해서는 안 되고, 우리가 분명히 명심해야 할 약이 되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엘리바스에게 가장 좋은 것이 욥에게는 가장 나쁜 것이 될 수 있고, 부모에게 약이 되는 것이 자녀에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훌륭한 것일 수 있지만 그 사람에는 아주 악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고 대하고, 나눌 수 있어야겠습니다.(잠 25:20, 약 2:16)

누군가를 살리는 말은 옳고 거룩한 말보다 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품어주는 말에서 시작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의 십자가에 못 박으면서도 자신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했던 이스라엘처럼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아니 사랑하는 이들에게 못 박는 행동과 언어를 했던 것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내가 한 말이 틀린 말이 분명히 아니었고, 도리어 하나님의 거룩을 선포하는 말씀이었지만 그에게 맞지 않고, 그를 생각하지 못한 말이었음을 고백합니다. 투박하고 거칠더라도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말이 우리의 입술에서 나가게 하옵소서.

중보기도

누군가의 말로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이들이 회복하고, 그 말을 극복하며 나갈 수 있도록
충고를 하려는 이들이 먼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알도록
믿는 자들이 입술에 파수꾼이 세우셔서 생명수가 흘러가는 말들을 할 수 있도록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이들이 깨달아 알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