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당하는 자에게

나타나는 현상

욥 9:25~ 35
2022-11-27

25 나의 날이 경주자보다 빨리 사라져 버리니 복을 볼 수 없구나
26 그 지나가는 것이 빠른 배 같고 먹이에 날아 내리는 독수리와도 같구나
27 가령 내가 말하기를 내 불평을 잊고 얼굴 빛을 고쳐 즐거운 모양을 하자 할지라도
28 내 모든 고통을 두려워하오니 주께서 나를 죄 없다고 여기지 않으실 줄을 아나이다
29 내가 정죄하심을 당할진대 어찌 헛되이 수고하리이까
30 내가 눈 녹은 물로 몸을 씻고 잿물로 손을 깨끗하게 할지라도
31 주께서 나를 개천에 빠지게 하시리니 내 옷이라도 나를 싫어하리이다
32 하나님은 나처럼 사람이 아니신즉 내가 그에게 대답할 수 없으며 함께 들어가 재판을 할 수도 없고
33 우리 사이에 손을 얹을 판결자도 없구나
34 주께서 그의 막대기를 내게서 떠나게 하시고 그의 위엄이 나를 두렵게 하지 아니하시기를 원하노라
35 그리하시면 내가 두려움 없이 말하리라 나는 본래 그렇게 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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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분이 치시는 막대기를 거두시고, 나를 놀라게 하지 않으신다면 좋겠네. 그러면 내가 그분을 두려워하지 않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런 위치에 있지 않구나(34~ 35절, 쉬운 성경)

고난당하는 자에게 나타나는 현상

고난을 당하는 욥의 탄식을 계속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고난을 당하는 자들에게 나타나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고난을 당하는 자에게 나타나는 현상을 보는 것은 우리가 고난의 때에 길을 잃고, 헤매는 상황 속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합니다.

첫 번째로 인생을 허무하게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날이 빠르게 지나가고, 허무하게 느낍니다.(25~26절) 두 번째로는 자신에게 오는 고난을 무서워하게 됩니다.(28절) 매를 맞아 본 사람, 폭력을 당해 본 사람은 같은 경험을 또 당할까봐 두려워하며, 안당하기 위해서 애쓰지만, 결국 지속적이며 반복되는 고난에서 헤어날 올 수 없다는 생각은 모든 것을 자포자기합니다.(29절) 따라서 고난과 고통 속에 있는 자들은 매우 수동적이 되고, 피동적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을 매우 싫어하고, 자존감을 잃게 됩니다.(31절) 내 옷도 나를 싫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시궁창과 같은 고난 속에 있으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렇게 만드셨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지속적이고 반복되는 고난은 우리의 마음을 이처럼 상하게 합니다. 마음의 상함의 히브리어는 ‘코체르 루아흐רוּחַ קֹצֶר’인데, 낙망 실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문자 그대로 ‘영이 부족하다’ ‘영적으로 조급해진다’ ‘영적으로 참을성이 없어진다’ 입니다. 믿음의 사람이었던 욥에게 영의 부족함, 성령의 고갈됨은 결국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하나님은 자신의 정죄하시고, 막대기로 때리시는 분으로 느끼게 합니다. 우리의 영이 고갈될 때 하나님은 사랑이 아니신 우리를 정죄하고, 공격하시는 분으로만 느끼며, 하나님을 공정하신 분으로 느낄 수가 없게 됩니다.(33절)

일반적으로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들은 튕겨져 나갑니다. 자신의 삶에서, 공동체에서, 심지어는 하나님에게서 튕겨져 나갑니다. 마치 상처 입은 영양이 무리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결국 사자의 밥이 되고 맙니다.(벧전 5:8) 그러나 욥이 가진 위대한 믿음의 행동은 자신의 모든 문제와 고난의 근원이 되는 하나님과 씨름하고, 붙잡고, 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의 행동이 아이를 힘들게 하고, 상처받게 합니다. 이때 지혜로운 아이가 하는 행동은 엄마에게 매달리고, 엄마와 씨름하고, 엄마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상한 욥은 이렇게 자신의 잘못이 없는 고난을 견뎌나갑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궁지에 몰아넣으시고, 우리를 때때로 몰아치실 때, 우리는 하나님을 무서운 존재로만 느낄 때가 있습니다. 주님 이때 욥처럼 주님을 붙잡고, 씨름하는 인내와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또한 예수님께서 죄없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기에 우리가 구원받았던 것처럼, 우리의 이 알 수 없는 고난이 구원의 신비를 이루어가는 것을 알게 하시고,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중보기도

고통과 고난으로 인생을 허무하게 느끼고 포기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소망을 허락하옵소서.
폭력으로 인해 자신이 해야 할 행동을 들을 못하고 두려운 이들에게 용기를 주옵소서.
상처와 아픔으로 자신을 비하하고, 자기를 혐오하는 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게 하소서.
고통과 고난 속에 있는 이들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믿고 그 신비를 경험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