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모습 그대로 나오십시오

욥 14:13~ 22
2022-01-23

13 주는 나를 스올에 감추시며 주의 진노를 돌이키실 때까지 나를 숨기시고 나를 위하여 규례를 정하시고 나를 기억하옵소서
14 장정이라도 죽으면 어찌 다시 살리이까 나는 나의 모든 고난의 날 동안을 참으면서 풀려나기를 기다리겠나이다
15 주께서는 나를 부르시겠고 나는 대답하겠나이다 주께서는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기다리시겠나이다
16 그러하온데 이제 주께서 나의 걸음을 세시오니 나의 죄를 감찰하지 아니하시나이까
17 주는 내 허물을 주머니에 봉하시고 내 죄악을 싸매시나이다
18 무너지는 산은 반드시 흩어지고 바위는 그 자리에서 옮겨가고
19 물은 돌을 닳게 하고 넘치는 물은 땅의 티끌을 씻어버리나이다 이와 같이 주께서는 사람의 희망을 끊으시나이다
20 주께서 사람을 영원히 이기셔서 떠나게 하시며 그의 얼굴 빛을 변하게 하시고 쫓아보내시오니
21 그의 아들들이 존귀하게 되어도 그가 알지 못하며 그들이 비천하게 되어도 그가 깨닫지 못하나이다
22 다만 그의 살이 아프고 그의 영혼이 애곡할 뿐이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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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주님, 당신의 진노가 지나갈 때까지 나를 무덤에 숨겨 주시고, 때를 정해 두셨다가 그 때가 되면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사람이 죽더라도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다시 살아날 때까지 아무리 어려워도 기다리겠습니다.(13~14절, 쉬운 성경)

있는 모습 그대로 나오십시오

욥은 기도합니다. 그런데 기도가 이상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를 감춰주시기를 기도하는데, 스올, 죽은 자가 가는 곳에 숨겨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기도를 하는지 이제 우리는 압니다. 새벽말씀을 나누는 성도님들이 욥기에 대해서 한 말씀씩 하시는데 점점 에너지가 떨어지고 힘이 드시는 모양들입니다. 고난은 겪는 것도 아닌데 고난을 생각만 해고, 고난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힘이 듭니다. 그래서 다시 묻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욥을 통해서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싶어 하시는 것일까? 이 물음은 욥기의 끝에서 알 수 있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욥기를 다 읽으면 확실히 알 수 있을까요?

불확실하면서 모르는 것, 그러나 고통스러운 것이 우리의 삶, 실존이라는 것을 욥은 자신의 상황과 고백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이런게 하나님의 뜻이야. 이렇게 믿어.” 말하지 않고 “나 힘들어. 나 어려워. 하나님 나를 왜 때리세요? 제발 좀 그만하세요.” 신앙에서는 낙제점을 받을 것 같은 언어들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욥이지만 우리가 알고 만나던 일상과는 다른 언어, 방식이기에 당황스럽고 어렵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힘들게 산을 오르는 분들이 알려주신 지혜가 있습니다. 먼 산, 목적지를 바라보지 않고, 앞의 한 걸음만을 보고 걷다보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한 경우에는 일반적일 때와는 다른 방법입니다. 지혜로움이 이것입니다. 욥은 즐거울 때, 있을 때는 찬양했습니다. 예배드렸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고난을 말하는 친구에게는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욥은 힘들고 흔들어하는 모습 그대로를 하나님께 보여드립니다. 동방의 의인 욥, 하나님께 의인이라고 불렀던 욥의 모습입니다. 불경하고, 교양 없고, 거칠어 보이고 믿음 없어 보이는 욥을 읽고, 묵상하는 우리에게는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고, 불편할 수 있지만 이것이 욥의 삶의 자리이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자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곳, 좋은 자리, 예쁜 자리에만 계시지 않습니다.(왕상 19:12)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당신을 나타내십니다. 아픔 중에 슬픔 중에 있는 욥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19절) 자기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있는 그냥 솔직하게 하나님께 드립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때는 좋은 모습, 잘 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께 나아갈 때, 특히 힘들고 어려울 때,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상한 감정 그대로 나오기를 원하십니다. 주님께 있는 모습 그대로 나가는 자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시34:18) 관계는 있는 모습 그대로 함께 할 때 깊은 관계로 발전합니다.

오늘의 기도

스올에 있기를 바라는 욥의 기도처럼 말도 안 되는 생각과 기도를 당신께 올릴 때가 있습니다. 나 자신도 당황스럽고, 부끄럽고, 죄스러운 생각이 들지만, 친구 같은 주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받아주시기에 오늘도 당신 안에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가까운 친구 같은 분이신지를 자신을 보여준 사람들은 압니다. 오늘도 주님께 있는 모습으로 나가게 하옵소서.

중보기도

하나님과 소원해진 사람들이 자신의 맘을 토로함으로 하나님과 더욱 깊어지게 하소서.
종교적인 의무와 부담감으로 하나님께 멀어진 이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소서.
구원의 감격이 식어지고 굳어진 이들이 친밀하신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하소서.
고난 중에 있는 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토로함으로 고난의 짐이 가벼워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