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된 악과 분별의 지혜

눅 20: 20~ 26
2022-05-17

20 이에 그들이 엿보다가 예수를 총독의 다스림과 권세 아래에 넘기려 하여 정탐들을 보내어 그들로 스스로 의인인 체하며 예수의 말을 책잡게 하니
21 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바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며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나이다
22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 하니
23 예수께서 그 간계를 아시고 이르시되
24 데나리온 하나를 내게 보이라 누구의 형상과 글이 여기 있느냐 대답하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25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26 그들이 백성 앞에서 그의 말을 능히 책잡지 못하고 그의 대답을 놀랍게 여겨 침묵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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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엿보던 그들은 첩자들을 보내어 의로운 사람들인 체 행동하도록 꾸미게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의 말씀에 트집을 잡아 결국 권력 있는 총독에게 넘겨주려는 속셈이었습니다. 첩자들이 예수께 물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말씀과 가르침이 옳은 줄 저희가 압니다. 또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않고 언제나 진리에 따라 하나님의 길을 가르치시는 것도 압니다.”(20~21절, 우리말 성경)

포장된 악과 분별의 지혜

권위에 대한 질문으로 호되게 혼이 난 서기관과 대제사장들은 어떻게 해서든 꼬투리를 잡고자 정탐을 보냅니다. 그리고는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묻습니다. 그러나 이 간교한 질문에도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깨달음을 주시고 침묵하게 하십니다.

사람이 얼마나 악하게 되고, 얼마나 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평생을 말씀을 위해서 살고, 하나님께 제사, 예배를 집전하는 서기관과 대제사장들이었지만 그들에게 말씀도, 예배의 모습도 생명을 살리고, 인도하는 것과는 먼,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생각하는 예수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읽고, 예배를 드리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교활하고, 간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믿는 이들은 자신의 죄인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 죄인됨에 대해서 바라보지 못하고 서기관들처럼 자신의 악을 미화하고, 악이 아닌 것처럼 가장하는 것이 제일 위험하고 악한 일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옳은 줄을 안다고 하면서 걸려 넘어지게 하려는 질문을 하는 것, 이것이 사탄이 쓰는 간계이며, 악한 사람들이 자신이 악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진리의 말씀을 듣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진리를 행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말씀을 연구하고, 매일 필사했던 서기관과 제사를 집례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일하던 대제사장들과 같은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는 분이며, 오직 진리로써 가르치시는 분이라는 말이 얼마나 귀하고 복된 말입니까! 그런 말을 하면서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악한 이들의 특징은 아무리 좋은 것을 보아도 악하게 보고, 나쁘게 평가하며, 악을 도모합니다.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신들이 행하는 악과 죄를 정당화시키고, 합당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가이사의 것이 가이사의 것이고, 하나님의 것이 하나님의 것인 것처럼 우리를 말씀을 듣는 것은 듣는 것이고, 행하는 것은 행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한 일이라도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아무리 내 자식이고, 내 가족이라도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임을 알아차리고 구분하는 것, 이것이 악에게 속지 않고, 더 악해지고 죄를 짓지 않는 방법입니다.

오늘의 기도

너무나 좁은 내 생각과 식견에 갇혀서 살아갑니다. 예배드리고 말씀을 보지만 앞에 있는 것들만을 보며, 내 잣대로 사람들 판단하고 정죄하기도 합니다. 주님! 주님 앞에 서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얼마나 악한지를 알게 하옵소서. 예배드리고, 신앙 생활한다고 나의 악함을 포장하지 않고, 아프고 힘들더라도 인정하고 바라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긍휼하심을 알게 하시고, 주님의 일을 행하며, 주님의 임재와 역사에 동참하게 하옵소서.

중보기도

그럴싸하게 모습으로 악을 도모하는 이들의 간계가 파훼되게 하소서!
자신의 잘하는 것으로 악하고 추한 것을 보지 못하는 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옵소서.
자신의 잘못하는 것만 보느라 힘들어하는 이들이 잘하는 것과 장점을 인정하게 하옵소서.
교회가 잘하는 것과 잘못한 것을 분별하고, 당당하게 책임지고, 회개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