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야 하는 예수님

눅 24:13~ 35
2022-09-28

13 그 날에 그들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마을로 가면서
14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하더라
15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16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17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시니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
18 그 한 사람인 글로바라 하는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이 예루살렘에 체류하면서도 요즘 거기서 된 일을 혼자만 알지 못하느냐
19 이르시되 무슨 일이냐 이르되 나사렛 예수의 일이니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이거늘
20 우리 대제사장들과 관리들이 사형 판결에 넘겨 주어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21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 이뿐 아니라 이 일이 일어난 지가 사흘째요
22 또한 우리 중에 어떤 여자들이 우리로 놀라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23 그의 시체는 보지 못하고 와서 그가 살아나셨다 하는 천사들의 나타남을 보았다 함이라
24 또 우리와 함께 한 자 중에 두어 사람이 무덤에 가 과연 여자들이 말한 바와 같음을 보았으나 예수는 보지 못하였느니라 하거늘
25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26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27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28 그들이 가는 마을에 가까이 가매 예수는 더 가려 하는 것 같이 하시니
29 그들이 강권하여 이르되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 하니 이에 그들과 함께 유하러 들어가시니라
30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31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32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33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34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35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Copyright © 개역개정 성경본문의 저작권은 대한성서공회에 있습니다.

이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토론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가오셔서 함께 걸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눈이 가리워져서 예수님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당신들이 걸어가면서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두 사람은 슬픈 기색을 하고 멈춰 섰습니다.(15~ 17절, 쉬운 성경)

예수님께 가려진 예수님

예수님의 부활의 소식을 들었음에도 포기하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와 동행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하지만 그들은 눈이 가리어져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예수님의 죽음을 슬퍼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두 제자에게 떡을 떼어 주시자 그들이 주님을 알아보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자기들에게 알리신 것을 열한 사도와 공동체에 말합니다.

예수님이 함께 계셔도 알아보지 못하는 두 제자. 성경은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 무엇이 가리어져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말씀합니다.(16절) 무엇이 제자들의 눈을 가리게 했을까요? 이 두 제자는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들과 예수님을 동행하고 계셨습니다. 모든 정보와 소식을 알고 있고, 예수님께서 함께 계심에도 두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고,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예수님이 함께 계심에도 알 수 없었던 제자들, 오늘 본문은 다른 사람에게는 말씀과 신앙을 잘 이야기하고, 심지어 예수님이 동행함에도 신앙의 기쁨과 구원의 풍성함을 누리지 못한 채, 슬픈 기색으로 살아가고 있고, 신앙생활을 의미를 잊고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을 위한 부활하시고 동행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스럽고 의미 있는 초대입니다.

제자들이 동행하시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이유는 죽기 전, 즉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지기 전까지의 예수님만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21절) 경험하지 않은 예수님을 믿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만큼 부활이 엄청난 일이 맞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만났던 경험과 체험, 그리고 예수님에 머문다면 우리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와 같게 됩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우리의 생각보다 크시고, 우리의 계획보다 크시며, 우리의 경험보다 크십니다. 따라서 과거의 생각과 경험, 영적인 체험에 머물고, 과거의 만난 예수님 때문에 현재 우리와 동행하시는 예수님이 가리어져 못알아보고, 만날 수 없다면 결국 구원의 기쁨과 생명의 능력은 없는 형식적이고, 종교적인 사람이 되거나 세속에 얽매여 사는 사람이 되게 됩니다. 두 제자처럼 슬프고 안타까운 신앙생활을 하게 되고, 세상으로 떠나게 됩니다.

중세의 신비가요,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에게 영향을 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는 ‘나는 오늘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하나님을 죽인다’라는 과격한 표현으로 우리가 과거의 체험에 머무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우리와 동행하시는 예수님을 다시, 새롭게 만나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나와 함께 동행하시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여전히 무엇인가에 가리어져 당신의 임재를 막는 우리의 많은 것들을 내려놓아 우리의 생각과 경험을 넘어서서 다가오시고, 동행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깊이 순복하게 하시어 우리가 만났던 당신과의 경험을 지금 당신을 만나는데 방해가 되지 않게 하시옵고, 주님을 알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과 주님에 대해서 말하는 이들을 겸손히 따르게 하옵소서.

중보기도

충실한 신앙생활에도 가리어져 있는 것들로 구원의 기쁨과 부활의 능력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동행하시는 예수님을 다시 만나게 하옵소서.
신앙생활에서 낙망하고 좌절한 이들이 다시 예수님을 믿고, 나아가게 하옵소서.
신앙공동체에서 동떨어져 있는 이들이 공동체와 함께 함으로 회복하게 하옵소서.
교회가 보내는 서신을 받는 이들에게 주님께서 함께 동행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