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계신 곳, 삶의 자리

에 1:1~ 12
2022-12-01

1 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있었던 일이니 아하수에로는 인도로부터 구스까지 백이십칠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라
2 당시에 아하수에로 왕이 수산 궁에서 즉위하고
3 왕위에 있은 지 제삼년에 그의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지방의 귀족과 지방관들이 다 왕 앞에 있는지라
4 왕이 여러 날 곧 백팔십 일 동안에 그의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니라
5 이 날이 지나매 왕이 또 도성 수산에 있는 귀천간의 백성을 위하여 왕궁 후원 뜰에서 칠 일 동안 잔치를 베풀새
6 백색, 녹색, 청색 휘장을 자색 가는 베 줄로 대리석 기둥 은고리에 매고 금과 은으로 만든 걸상을 화반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에 진설하고
7 금 잔으로 마시게 하니 잔의 모양이 각기 다르고 왕이 풍부하였으므로 어주가 한이 없으며
8 마시는 것도 법도가 있어 사람으로 억지로 하지 않게 하니 이는 왕이 모든 궁내 관리에게 명령하여 각 사람이 마음대로 하게 함이더라
9 왕후 와스디도 아하수에로 왕궁에서 여인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라
10 제칠일에 왕이 주흥이 일어나서 어전 내시 므후만과 비스다와 하르보나와 빅다와 아박다와 세달과 가르가스 일곱 사람을 명령하여
11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관을 정제하고 왕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그의 아리따움을 뭇 백성과 지방관들에게 보이게 하라 하니 이는 왕후의 용모가 보기에 좋음이라
12 그러나 왕후 와스디는 내시가 전하는 왕명을 따르기를 싫어하니 왕이 진노하여 마음속이 불 붙는 듯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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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스디 왕비를 왕관을 쓴 차림으로 왕 앞으로 데려오게 했습니다. 와스디 왕비는 보기에 아름다웠기에 그녀의 아름다움을 사람들과 귀족들에게 보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내시들이 전달한 왕의 명령에도 와스디 왕비는 오기를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격노해 화가 불붙듯 했습니다.(11~ 12절, 우리말 성경)

하나님이 계신 곳, 삶의 자리

에스더서는 바사 제국의 화려한 잔치로 시작합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가진 부와 권력을 보여줍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삶의 자리입니다. 바사에 잡혀와서 어려움을 겪는 이스라엘, 이스라엘과 같은 약소민족들을 거느리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바사와 아하수에로 왕, 이 모든 것이 삶의 자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삶에는 희로애락이 있고, 생로병사가 있습니다. 좋은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습니다.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시하게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의 현존하심과 역사하심을 놓쳐 버릴 수가 있습니다. 삶의 자리를 인정하고, 그 삶의 자리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경외하게 될 때 우리에게 어떤 삶이 허락되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이 바로 에스더서입니다.

에스더서 어디에도 하나님의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름은 고사하고 기도와 제사에 대한 언급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더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하나님을 인정하는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그리고 약속하신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평화와 안식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게 되기에 믿음과 삶에 대한 연관을 강력하게 보여줍니다.

어떤 권위든 그 권위에는 힘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소위 말하는 ‘갑질’과 같은 모습이 나옵니다. 바사에는 법도가 있어서(8절) 남녀의 공간을 분리하고, 왕과 왕후의 역할이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하수에로 왕은 얼큰하게 취하자(10절) 법도를 어기고 왕후인 와스디에게 왕후의 관을 쓰고 나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왕후는 반대를 합니다. 왕후가 거절에 대한 이유는 나오지 않지만 이에 왕에게 불같은 분노가 임했습니다. 세상은 불합리하고, 부조리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아무리 나빠도 권력은 권력이며, 아무리 더러워도 돈은 돈입니다. 이래서 사람들은 세상의 부와 권력에 시선을 빼앗기고, 때로는 주눅 들고, 더나아가 하나님보다 귀하게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가 좋은 환경이든 좋지 못한 환경이든, 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는, 내 계획대로 되든, 그렇지 않든, 삶의 자리이 없이는 삶이 이루어질 수 없으며, 시작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개개인의 삶의 자리를 통해서 다스리십니다. 삶의 자리를 인정하고, 그 삶의 자리를 다스리시는 분, 삶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 건강한 신앙, 성숙한 신앙을 시작하는 자리입니다. 결코 신앙은 자신의 삶을 배제하거나, 무시하지 않으며, 어떤 삶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에서 하나님께서 다스리심을 고백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도 우리의 삶은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단비를 내려 주시니 고맙습니다. 더욱 메마른 우리의 심령에도 단비를 내려 주옵소서.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과 다른 삶의 자리를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성령의 단비를 받게 하옵소서. 우리의 삶이 아무리 메마르고 황폐하게 느껴질지라도 광야에 길을 내시고, 샘물을 나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경외하게 하옵소서.

중보기도

권력과 부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믿음의 성도들이 주님을 보게 하옵소서.
힘과 능력을 가진 성도들이 하나님의 크신 영광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믿음의 성도들이 자신의 삶의 자리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옵소서.
내일 드려질 주일예배와 남선교회 순회헌신예배에서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