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는

지분이 아닙니다

삼하 19:31~ 43
2024-07-19

31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왕이 요단을 건너가게 하려고 로글림에서 내려와 함께 요단에 이르니
32 바르실래는 매우 늙어 나이가 팔십 세라 그는 큰 부자이므로 왕이 마하나임에 머물 때에 그가 왕을 공궤하였더라
33 왕이 바르실래에게 이르되 너는 나와 함께 건너가자 예루살렘에서 내가 너를 공궤하리라
34 바르실래가 왕께 아뢰되 내 생명의 날이 얼마나 있사옵겠기에 어찌 왕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리이까
35 내 나이가 이제 팔십 세라 어떻게 좋고 흉한 것을 분간할 수 있사오며 음식의 맛을 알 수 있사오리이까 이 종이 어떻게 다시 노래하는 남자나 여인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사오리이까 어찌하여 종이 내 주 왕께 아직도 누를 끼치리이까
36 당신의 종은 왕을 모시고 요단을 건너려는 것뿐이거늘 왕께서 어찌하여 이같은 상으로 내게 갚으려 하시나이까
37 청하건대 당신의 종을 돌려보내옵소서 내가 내 고향 부모의 묘 곁에서 죽으려 하나이다 그러나 왕의 종 김함이 여기 있사오니 청하건대 그가 내 주 왕과 함께 건너가게 하시옵고 왕의 처분대로 그에게 베푸소서 하니라
38 왕이 대답하되 김함이 나와 함께 건너가리니 나는 네가 좋아하는 대로 그에게 베풀겠고 또 네가 내게 구하는 것은 다 너를 위하여 시행하리라 하니라
39 백성이 다 요단을 건너매 왕도 건너가서 왕이 바르실래에게 입을 맞추고 그에게 복을 비니 그가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라
40 왕이 길갈로 건너오고 김함도 함께 건너오니 온 유다 백성과 이스라엘 백성의 절반이나 왕과 함께 건너니라
41 온 이스라엘 사람이 왕께 나아와 왕께 아뢰되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이 어찌 왕을 도둑하여 왕과 왕의 집안과 왕을 따르는 모든 사람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가게 하였나이까 하매
42 모든 유다 사람이 이스라엘 사람에게 대답하되 왕은 우리의 종친인 까닭이라 너희가 어찌 이 일에 대하여 분 내느냐 우리가 왕의 것을 조금이라도 얻어 먹었느냐 왕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것이 있느냐
43 이스라엘 사람이 유다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는 왕에 대하여 열 몫을 가졌으니 다윗에게 대하여 너희보다 더욱 관계가 있거늘 너희가 어찌 우리를 멸시하여 우리 왕을 모셔 오는 일에 먼저 우리와 의논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나 유다 사람의 말이 이스라엘 사람의 말보다 더 강경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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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유다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한 것은 왕께서 우리와 가까운 친족이기 때문이다. 너희가 왜 그 일로 그렇게 화를 내느냐? 우리가 왕께 뭘 얻어먹기라도 했느냐? 우리를 위해 뭘 챙기기라도 했느?” 그러자 이스라엘 사람들이 유다 사람들에게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왕께 대해 열 몫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너희보다 왕께 더 큰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너희가 우리를 멸시하는 것이냐? 우리 왕을 다시 모셔 오자고 먼저 말한 것은 우리가 아니냐?” 그래도 유다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더 강경하게 맞섰습니다.(42~43절, 우리말 성경)

하나님 나라는 지분이 아닙니다

바르실래는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자는 다윗의 제안을 거절하며, 대신 김함을 보냅니다. 온 유다 백성이 다윗과 함께 요단을 건너자 이스라엘은 유다가 왕을 도둑질했다고 비난합니다. 이스라엘이 자신들은 왕에 대해 열 몫을 가졌다고 주장하나, 다윗의 종친인 유다 사람의 말이 더 강경합니다.

다윗은 잘못한 사람에 대한 용서와 관용만이 아니라 자신을 공궤한 바르실래의 공적도 잊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르실래는 자신의 처지와 여건을 감안하여 고사합니다. 대신 다윗과 함께 할 수 있는 김함을 천거합니다.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자를 잊지 않는 것도 지도자의 덕목이라는 것을 다윗은 보여주고, 자신의 분수와 여건을 알고 마다하는 바르실래의 모습도 훈훈합니다. 다윗이 이러는 사이에 요단을 건너는 동안 유다지파와 이스라엘 다른 지파사이에 자리 다툼으로 갈등이 형성됩니다. 이 이유는 유다지파가 왕을 도둑질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다윗 왕의 입지가 서자 서로가 왕과 함께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왕을 배신했던 이들이 이제는 다윗을 옹립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가를 따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자녀는 혈통이나 인간의 뜻으로 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보내신 이와 그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자들입니다. 다윗을 배신하고 압살롬에게 붙었던 유다와 이스라엘 지파들은 혼돈이 수습되고, 다윗 왕의 왕권이 회복되는 것을 보며 자신들의 몫을 말합니다. 소위 ‘밥그릇’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다윗과 종친이라는 유다지파나 우리가 너희보다 열 몫이 있다고 말하는 이스라엘 지파의 왕에 대한 인식은 하나님의 주권과 다스리심을 온데간데없고 자신들의 생각과 욕심, 그리고 받을 몫, 가진 몫을 주장하는 세상의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세상의 방식에는 하나님의 평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의와 희락과 평강입니다.(롬14:17) 세상에 살기에 하나님 나라조차도 세상의 방식으로 취하고자 한다면 그곳에는 하나님의 평화가 없습니다.

어려울 때도 왕을 한결같이 섬겼던 바르실래의 평화와 배신했다가 다시 회복된 다윗에게서 몫을 주장하는 유다와 이스라엘 지파의 갈등은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바라보게 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세상에 있는 부족한 것들로 실망하고 좌절하고 초조해 합니다. 그래서 아등바등 내 것을 챙기고자 애를 씁니다. 하늘을 나는 새도 먹이시는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심을 고백합니다. 세상의 불의와 부조리로 인해 오는 불이익과 부당함을 믿음과 인내로 극복하고 이기며, 세상을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의와 희락과 평강이오니 잘 누리게 하옵소서.

중보기도

세상의 부조리와 부당함 가운데 억울한 이들을 보호하시고, 송사를 풀어주시옵소서.
좋고 큰 것이라고 욕심을 부리는 자들에게 자신의 한계와 분수를 알게 하옵소서.
자기 몫을 가지기 위해 싸우는 이들이 중요한 것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내일 드려질 주일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만지심이 넘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