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의 형상에서 하늘의 형상으로
2026-06-16 00:00:00
최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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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교회 새벽말씀/담임목사 최종환
2026년 6월16일(화)
말씀: 고전 15:35~ 49
찬송: 167장(즐겁도다 이날)

자연의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살아납니다. 자연의 몸이 있다면 영적인 몸도 있습니다. 우리가 흙에 속한 사람의 형상을 입은 것처럼 또한 우리는 하늘에 속한 사람의 형상을 입을 것입니다.(44,49절, 우리말성경)

흙의 형상에서 하늘의 형상으로

사도 바울은 죽은 자가 어떤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지 묻는 질문에 씨앗의 비유로 답합니다. 씨앗이 땅에 심긴 뒤 하나님께서 알맞은 형체를 주시듯, 죽은 자의 몸도 썩을 것으로 심기고 썩지 않을 몸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부활은 죽은 몸이 이전 모습 그대로 되돌아오는 일이 아니라, 육의 몸이 신령한 몸으로 새롭게 일으켜지는 하나님의 창조입니다. 성도는 흙에 속한 아담의 형상을 입고 살아가지만, 마침내 하늘에 속한 그리스도의 형상을 입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랑하는 사람을 이 세상에서 떠나보내는 일이 많아집니다. 떠나보낸 사람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또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 땅에서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조용히 예비하게 됩니다. 부활의 소망은 죽음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게 하지 않고, 죽음이 마지막이 아님을 믿음으로 바라보게 하는 은혜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사망이 쏘는 독침 앞에서도 절망으로 무너지지 않고, 이별의 그리움 속에서도 주님께서 다시 살리실 생명을 바라봅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 가운데는 죽은 자가 어떻게 다시 살아나는지, 또 어떤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지를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 질문 앞에서 부활을 막연한 위로나 상징으로 말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시는 실제적인 새 창조로 증언합니다. 씨앗은 땅에 심긴 뒤 이전의 모습 그대로 머물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형체로 살아납니다. 이처럼 부활은 지금의 연약한 몸이 그대로 반복되는 일이 아니라, 썩을 몸이 썩지 않을 몸으로, 욕된 몸이 영광스러운 몸으로, 약한 몸이 강한 몸으로 새롭게 일으켜지는 은혜입니다.

사두개인들은 계대결혼 규정을 예로 들며 예수님께 부활을 따져 물었습니다. 그들은 이 땅의 결혼 질서와 인간의 계산으로 부활의 세계를 판단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의 질서가 그대로 연장되는 세계가 아닙니다. 부활은 사람의 경험과 계산으로 다 설명할 수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통과하시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기에 성도에게 주어진 확실한 약속입니다. 우리는 지금 흙에 속한 아담의 형상을 입고 약함과 늙음과 죽음의 한계 속에 살아가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형상을 입을 사람들입니다. 흙의 형상은 지금 우리의 현실이고, 하늘의 형상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미 열어 놓으신 우리의 영광입니다.

오늘의 기도

죽음을 이기시고 새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흙에 속한 연약한 몸을 입고 살아가지만 하늘에 속한 그리스도의 형상을 약속받은 사람들임을 알게 하소서. 이별의 아픔과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흔들릴 때마다 부활하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사망이 마지막이 아니라 생명으로 이어지는 문임을 붙들게 하옵소서. 저희가 세상의 방식과 인간의 계산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제한하지 않게 하시고, 씨앗에 새 형체를 주시는 하나님의 창조 능력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썩을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열어 놓으신 하늘의 영광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중보기도

사랑하는 이를 먼저 떠나보낸 성도들이 부활의 소망 안에서 위로와 평안을 얻게 하옵소서.
질병과 노쇠함, 몸의 연약함을 겪는 성도들이 하늘의 형상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마음에 질문과 두려움을 품은 성도들이 말씀 안에서 부활의 확신을 얻게 하옵소서.
교회 공동체가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오늘을 살게 하옵소서.

흙의 형상에 매이지 않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형상을 소망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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