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그늘이 되어 주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이 편지를 받아 읽으시는 모든 성도님과 가정에 함께하시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성도님들께서 마음 모아 기도해 주신 덕분에 휴가를 잘 다녀왔습니다. 여러 일정으로 나누어 사용하다 보니 다소 분주했지만, 그만큼 알차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침 어머니께서 담낭염으로 입원하셔서 찾아뵙고 곁을 지켜 드릴 수 있었던 것도 더욱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따뜻한 마음과 정성 어린 기도로 함께해 주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번 휴가는 1999년에 참석했던 수련회를 다시 찾아가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예전에는 평일에 진행되던 수련회가 이번에는 주일을 포함하여 열리게 되어, 부득이 일정을 조정해야 했습니다. 수련회에 참여하며 문득 신앙이란 운동을 배우고 익히는 것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몸에 새긴 수영이나 태권도가 오래 쓰지 않으면 감각이 무디어지고 힘이 약해지듯이, 신앙도 분명히 알고 있고 그렇게 느껴지지만 막상 삶으로 행하려 하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영혼에 내려앉은 묵은 때와 녹을 부지런히 걷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고,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믿음의 기억이 마음속에서 새롭게 살아나는 것을 경험하면서, 몸의 근육과 마음의 근육, 그리고 영의 근육을 함께 연습하고 훈련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휴가 중 교우들에 관한 급한 소식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시계도 없이 오직 종소리에 맞추어 생활했습니다. 종이 울리면 일어나고, 다시 종이 울리면 함께 모이는 단순한 리듬 속에서 말씀과 기도에 온전히 잠길 수 있었습니다. 마음 한편에는 혹시나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별다른 소식 없이 모두 평안하셨던 것 같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평생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서는 제 안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정직하게 알아차리고, 그것을 다스리고 보완하기 위해 꾸준히 애써야 함을 다시 마음에 새깁니다.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지혜롭게 분별하며, 할 수 있는 일에는 정성을 다하는 삶의 지혜를 가져가기를 다짐해 봅니다. 기도로 동행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성도님들 모두 강건하시기를 기도하며, 다음 주에도 편지로 반갑게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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