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교회 새벽예배말씀/담임목사

2026년 8월17일(월)
말씀: 겔 41:1~ 26
찬송: 433장(귀하신 주여 날 붙드사)
그 사람이 안쪽 성소 끝에 있는 방을 재니 길이와 너비가 모두 10미터였다. 그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이 방이 가장 거룩한 곳인 지성소이다"라고 하였다.(4절, 쉬운성경)
무너진 자리에서 준비하시는 하나님
측량하는 사람은 성전에 이르러 문설주와 벽, 통로를 측량하고 성소와 지성소의 너비와 길이를 확인하였습니다. 성전을 둘러싼 삼 층 골방과 성전 벽도 층마다 재어졌으며, 서쪽 건물과 좌우의 다락, 성전 전체의 규모도 측량되었습니다. 내전 앞에는 나무 제단이 놓였고, 내전과 외전의 문에는 각각 접히는 두 문짝이 달렸으며, 벽과 문에는 그룹과 종려나무가 번갈아 새겨져 있었습니다. 현관 앞에는 나무 디딤판과 닫힌 창이 있어, 성전 전체가 정해진 치수와 질서를 따라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God is in the details"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하나님은 세부적인 것 안에 계신다"는 뜻이지만, 이를 신앙적으로 풀면 "하나님께서는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살피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손길은 크고 놀라운 일뿐 아니라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하는 작고 사소한 부분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에스겔이 환상을 보던 때 유다는 멸망했고 예루살렘은 폐허가 되었으며,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던 성전도 불에 타 무너졌습니다. 백성은 나라와 성전과 삶의 터전을 잃고 낯선 바벨론 땅에서 포로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성전의 치수와 구조가 반복되는 본문은 읽기가 쉽지 않으며, 왜 이처럼 작은 부분까지 말씀하시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전을 잃고 망연자실한 백성에게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준비된 성전의 모습은 단순한 건축 설계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시 그들 가운데 거하시겠다는 회복의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막연히 회복을 말씀하시는 데 그치지 않고 문설주와 벽, 성소와 지성소, 골방과 문짝까지 하나하나 보여주시며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울 자리를 준비하십니다. 창조 세계가 하나님의 치밀한 질서와 섬세한 손길로 이루어진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회복에도 실수나 빈틈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느껴지는 자리와 더는 소망이 없다고 여겨지는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이미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십자가를 통하여 구원을 구체적으로 이루신 하나님께서는 무너진 마음과 관계, 흔들리는 믿음과 불확실한 내일까지 섬세하게 살피시며, 마침내 완성될 하나님 나라도 신실하게 준비하십니다. 눈앞에 아직 폐허만 보이는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거하실 자리를 준비하시며 우리의 삶을 거룩한 질서와 새로운 소망으로 하나하나 세우고 계십니다.
오늘의 기도
치수 하나까지 섬세하게 살피시며 회복을 준비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손길은 크고 놀라운 일뿐 아니라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순간에도 한결같이 드러남을 믿습니다. 무너진 자리 앞에서 낙심하고 소망을 잃었던 우리의 믿음 없음을 고백합니다. 폐허만 보이는 순간에도 문설주 하나와 벽 하나까지 헤아리시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시는 주님 앞에 우리의 조급함과 의심을 내려놓습니다. 무너진 마음과 관계, 흔들리는 믿음까지 주님의 섬세한 손길에 맡기며, 아직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이번 한 주도 말씀 위에 굳게 서서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거하시는 처소로 내어드리게 하옵소서.
중보기도
무너진 삶의 자리에 서 있는 성도들이 주님의 준비하심을 신뢰하며 다시 일어서게 하옵소서.
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베푸시고 회복의 길을 열어 주옵소서.
성광교회가 무너진 자리에 있는 이웃들에게 새로운 소망을 전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이번 한 주를 시작하는 모든 가정이 주님의 섬세한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무너짐보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바라보고, 절망보다 소망을 붙들며, 오늘도 주님의 섬세한 손길을 신뢰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 번호 | 설교 본문 | 제목 | 설교일 |
|---|---|---|---|
| 71 | 겔 42:1~ 20 | 거룩의 경계를 정하시는 하나님 | 2026-08-18 |
| 70 | 겔 41:1~ 26 | 무너진 자리에서 준비하시는 하나님 | 2026-08-17 |
| 69 | 겔 40:1~ 16 | 현실 너머에 준비된 하나님의 성전 | 2026-08-15 |
| 68 | 겔 39:21~ 29 | 하나님은 영광과 심판으로 당신을 더욱 알게 하십니다 | 2026-08-14 |
| 67 | 겔 39:11~ 20 |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 2026-08-13 |
| 66 | 겔 39:1~ 10 | 맡겨진 힘의 주인을 잊은 곡의 최후 | 2026-08-12 |
| 65 | 겔 38:14~ 23 | 온 세상이 하나님을 알게 하십니다 | 2026-08-11 |
| 64 | 겔 38:1~ 13 | 평안을 노리는 악한 계획 | 2026-08-10 |
| 63 | 겔 37:1~ 14 | 주님께서만 아십니다 | 2026-08-08 |
| 62 | 겔 36:32~ 38 | 은혜의 이유를 착각하지 마십시오 | 2026-08-07 |
| 61 | 겔 36:16~ 31 | 부드러운 마음이 은혜의 시작입니다 | 2026-08-06 |
| 60 | 겔 36:1~ 15 | 형편을 돌이키시는 하나님 | 2026-08-05 |
| 59 | 겔 35:1~ 15 | 받은 멸시와 맺힌 한(恨)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 2026-08-04 |
| 58 | 겔 32:17~ 32 | 마지막 모습은 지금 결정됩니다 | 2026-07-27 |
| 57 | 겔 32:1~ 16 | 스스로 강하다고 여긴 애굽의 말로 | 2026-0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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