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교회 새벽말씀/담임목사

2026년 8월18일(화)
말씀: 겔 42:1~ 20
찬송: 420장(너 성결키 위해)
그가 이같이 그 사방을 측량하니 그 사방 담 안 마당의 길이가 오백 척이며 너비가 오백 척이라 그 담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는 것이더라(20절, 우리말성경)
거룩의 경계를 정하시는 하나님
에스겔은 인도를 받아 바깥뜰로 나가 북쪽으로 갔고, 북쪽과 남쪽에 제사장들을 위한 삼층 방들이 마주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방들은 회랑으로 인해 위층으로 갈수록 좁아졌으며 앞에는 바깥뜰에서 들어오는 통행로가 있었습니다. 거룩한 방이라 불린 그곳에서 제사장들은 지성물을 먹고 거룩한 옷을 두었으며, 섬길 때 입은 옷을 벗어 두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야 백성의 뜰로 나갔습니다. 성전 측량을 마친 뒤 사방의 담을 재니 동서남북이 모두 오백 척이었으며, 하나님은 그 담을 경계로 삼아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분명히 구별하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창조를 생각할 때 무언가를 만들어 내시는 일에만 시선을 둡니다. 그러나 창세기의 창조는 만드심을 넘어 혼돈 가운데 있던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하시는 일입니다.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 물과 뭍을 구별하시며, 각각의 자리를 정하심으로 창조는 조화로운 질서를 이룹니다. 에스겔이 보는 성전의 환상에도 같은 손길이 나타납니다. 바깥뜰과 안뜰, 성전 본체와 지성소, 제사장들의 방과 사방의 담까지 하나하나 위치가 정해지고 측량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건축 설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질서를 통해 당신의 거룩하심을 나타내시는 모습입니다. 사방 오백 척의 담은 하나님께서 정하여 보여 주신 경계이며, 그 경계로 당신의 백성이 어디에 서야 하는지를 알려 주십니다.
그러나 거룩의 경계를 잘못 이해하면 거룩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게 됩니다. 자기 기준으로 세운 거룩은 점점 무겁고 어두워지며 다른 사람을 밀어내는 선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거룩은 다릅니다. 창조하신 세계를 보시며 좋다고 하셨듯이, 하나님의 거룩에는 위엄과 권능만이 아니라 생명과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제사장들이 거룩한 방에서 지성물을 먹고, 옷을 갈아입은 뒤 백성의 뜰로 나가는 것도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삶에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가 있음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경계는 사람을 가두는 벽이 아니라 생명이 제자리를 찾게 하는 울타리입니다. 나라를 잃고 성전까지 무너진 이스라엘에게 다시 성전의 질서를 보여 주신 것도 그들을 짓누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그들 가운데 거하시며 무너진 것을 회복하시겠다는 소망의 약속입니다.
그러므로 거룩의 경계는 우리가 마음대로 그어 놓는 선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경계를 분별하고 존중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거룩입니다. 우리의 시간과 말, 생각과 관계에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거룩의 경계는 사람을 가두는 벽이 아니라 생명이 제자리를 찾게 하는 울타리입니다.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또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 가운데 나아가야 하는지를 잠잠히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경계를 따라갈 때 혼돈은 질서를 찾고, 흐려진 기준은 다시 분명해집니다. 우리의 기준으로 만든 거룩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신 경계 안에 머물 때, 오늘 우리의 하루는 옥죄이는 하루가 아니라 자유와 생명을 누리는 하루가 됩니다.
오늘의 기도
혼돈 가운데 거룩의 경계를 세우시고 그 안에서 생명이 제자리를 찾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저희에게 서야 할 자리를 알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저희의 기준을 앞세워 스스로를 무겁게 하고 이웃을 판단하며 살아왔습니다. 사람을 밀어내는 거룩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이끄는 거룩을 배우며, 무엇을 내려놓고 무엇을 지켜야 할지 분별하게 하옵소서. 저희의 시간과 말과 생각과 관계가 하나님의 질서 안에 바로 서고, 그 경계 안에서 자유와 생명을 누리게 하옵소서.
중보기도
말씀 앞에 선 성도들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거룩의 경계를 기쁨으로 따르게 하옵소서.
갈등으로 멀어진 이웃들이 정죄보다 품음으로 서로를 살리고 다시 가까워지게 하옵소서.
집중호우와 돌풍으로 위험에 놓인 이들의 생명과 일상을 안전하게 지켜 주옵소서.
무너진 가정과 흔들리는 다음 세대가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다시 바로 서게 하옵소서.
거룩의 경계 안에서 저희의 하루가 질서를 찾고 자유와 생명으로 살아나게 하옵소서.
| 번호 | 설교 본문 | 제목 | 설교일 |
|---|---|---|---|
| 71 | 겔 42:1~ 20 | 거룩의 경계를 정하시는 하나님 | 2026-08-18 |
| 70 | 겔 41:1~ 26 | 무너진 자리에서 준비하시는 하나님 | 2026-08-17 |
| 69 | 겔 40:1~ 16 | 현실 너머에 준비된 하나님의 성전 | 2026-08-15 |
| 68 | 겔 39:21~ 29 | 하나님은 영광과 심판으로 당신을 더욱 알게 하십니다 | 2026-08-14 |
| 67 | 겔 39:11~ 20 |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 2026-08-13 |
| 66 | 겔 39:1~ 10 | 맡겨진 힘의 주인을 잊은 곡의 최후 | 2026-08-12 |
| 65 | 겔 38:14~ 23 | 온 세상이 하나님을 알게 하십니다 | 2026-08-11 |
| 64 | 겔 38:1~ 13 | 평안을 노리는 악한 계획 | 2026-08-10 |
| 63 | 겔 37:1~ 14 | 주님께서만 아십니다 | 2026-08-08 |
| 62 | 겔 36:32~ 38 | 은혜의 이유를 착각하지 마십시오 | 2026-08-07 |
| 61 | 겔 36:16~ 31 | 부드러운 마음이 은혜의 시작입니다 | 2026-08-06 |
| 60 | 겔 36:1~ 15 | 형편을 돌이키시는 하나님 | 2026-08-05 |
| 59 | 겔 35:1~ 15 | 받은 멸시와 맺힌 한(恨)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 2026-08-04 |
| 58 | 겔 32:17~ 32 | 마지막 모습은 지금 결정됩니다 | 2026-07-27 |
| 57 | 겔 32:1~ 16 | 스스로 강하다고 여긴 애굽의 말로 | 2026-0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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